마스는 동그랗게 접힌 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 귀여운 표식 뒤에는 ‘스코티쉬 폴드’라는 종이 짊어진 유전적인 아픔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아픔이 녀석의 일상을 침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 고요한 가능성의 얼굴
바이저로 감싸인 마스의 얼굴은 감정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표정이 아니라 슬픔, 기쁨, 혹은 고통의 흔적에 매이지 않은 ‘무한한 평온함’에 가깝습니다. 감정이 갈무리된 자리에는 견고한 몸과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귀, 그리고 대지를 굳건히 딛고 선 발끝이 대신하며 마스의 새로운 생명력을 대변합니다.
2. 머무름과 비상 사이의 찰나
작품 속 마스는 비행 장치를 메고 있지만 아직 떠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음에도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이 모습은,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 곁을 흐르는 온전하고 소중한 시간을 상징합니다. 날갯짓을 잠시 미뤄둔 채 도약을 앞둔 찰나의 순간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3. 아픔 없는 비행을 꿈꾸며
훗날 마스가 다른 세계에 닿거나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날, 그럴 수만 있다면— 그때는 접히지 않은 귀를 꼿꼿이 세우고 아픈 날 하나 없이 오직 스스로의 날개로 마음껏 날아오르기를 소망합니다. 바이저 너머의 고요함 속에 머무는 마스는, 이제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